12월 28일 보령 삽시도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눈이 오고 너무 추워서 봉사활동을 중단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사태가 더 심해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저는 5대운동본부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서 거기에 신청해서 개인으로 가는 것보다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300명정도 같이 갔는데 대부분이 대학생이고 그 중에서도 70% 정도가 여자였습니다. 모두들 기름 유출 사건의 심각성을 느끼고 새벽같이 일어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 구석이 따듯해지면서도 ‘얼른 복구가 되어야 할텐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삽시도까지는 버스로 3시간, 배로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삽시도에 도착해 동네 어르신들의 용달차를 타고 섬 안쪽으로 이동, 거기에서 장화와 방제복을 입고 바닷가 근처로 이동하였습니다. 라인업에서
제가 갔던 곳은 기름을 흡착포로 닦아내기보다는 기름을 퍼내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환경에 맞는 Tip을 조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우선 혼자서 일을 하기보다는 2인1조로 일을 하시는 게 수월합니다.
혼자서 기름을 퍼내고 포대에 넣는 것이 손에 기름이 잔뜩 묻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은 기름을 퍼내고 한 사람은 포대를 잡고 일 하는 게 좀더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기름을 퍼내기 전에 깨끗한 손으로 포대자루의 입을 벌려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도 여러 장을 만들어 놓으면 편합니다. 그리고 입을 벌려 한 두 번 정도 입 부분을 접어 놓으면 나중에 운반할 때 기름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고 편하게 운반할 수 있으니 기름 묻지 않은 손으로 몇 장의 포대자루의 입을 벌려 접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해도 운반할 때 손에 기름이 묻어 있기 때문에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끈을 준비해서 묶어서 운반하면 더욱 쉬울 것 같습니다.
2. 기름은 포대자루 반만 담아야 합니다. 많이 담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나중에 운반할 때 무거워서 못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반만 담으십시오.
3. 그리고 제발 흡착포나 천으로 닦지 마십시오. (이 것은 제가 간 곳처럼 기름 덩어리가 많은 곳에 한해서 입니다.) 십시도는 안쪽으로 들어가면 많은 사람이 매달려도 다 못 치울 만큼의 많은 기름덩어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는 안 오시고 근처에 보이는 바위에 묻은 기름을 닦는 분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인솔자가 계속 기름 닦지 말라고 해도 계속 닦으시더라구요.. 어차피 밀물 때 다시 기름이 들어오기 때문에 지금 기름을 닦아봤자 이고 얼른 큰 기름덩어리부터 치워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기름을 닦고 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4. 마지막으로 여자분들은 손이 작아서 고무장갑을 끼고 기름을 퍼내다 보면 고무장갑이 자꾸 벗겨지려고 해서 힘드실 겁니다. 먼저 면장갑을 끼시고 고무장갑을 끼고 고무장갑 입구에 두꺼운 테이프로 붙이면 조금 수월하실 겁니다. 저도 계속 고무장갑이 벗겨져서 고생 많이 했습니다. 아! 장화 윗부분도 테이프를 붙이면 진흙이나 기름에 발이 깊숙이 들어가도 장화 속으로 기름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좋은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가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몇 자 적어봤습니다. 각지에서 올라온 봉사자들과 함께 일을 해서인지 일이 힘들고 고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일을 하면서 농담도 간간히 하면서 해서 인지 웃으면서 일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봉사자는 “여기가 일본이고 우리가 자원봉사 온 것이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기름이 모두 머드팩 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모두들 이런 저런 농담에 현실의 참담함을 잊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다음주에 한번 더 가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비록 만5백여 톤의 기름이 유출되는 불상사가 발생하였지만 많은 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니 빠른 시일 내에 복구가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꼭 가지 않더라도 흡착도 대신할 수 있는 헌 옷(면 종류)를 보내시면 많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집에 있는 헌 옷을 박스에 담아 가까운 우체국에 가서 소포로 부치시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체국에서 헌 옷 보내는 것은 무료라고 들었습니다.)
하루 빨리 복구가 되어 아름다운 서해안을 기분 좋게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봉사활동 전 점심식사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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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네이버 블로그서 발췌

